AI와 XR 융합 기술을 앞세워 온 오썸피아의 민문호 대표가 회사의 체질 전환을 공식화했다. 솔루션을 납품하는 기업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공간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유통하는 글로벌 공간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그 중심에는 자사 핵심 기술인 그리드맵 AI(Grid Map AI)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드맵 AI는 CCTV와 드론, 모바일 기기가 촬영한 영상 속 모든 객체에 고유 주소와 3차원 좌표를 부여하는 공간 데이터 운영 체계다. 단순히 화면을 들여다보는 감시의 개념을 넘어 추적과 판단, 예측, 대응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드론 관제 시스템과의 연계도 가능해 활용 범위가 넓다는 평가다. 공간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과 사물의 동선은 100퍼센트 익명화된 행동 좌표로 구조화된다.

민문호 대표가 강조하는 차별점은 규제 리스크 제로와 이중 목적 구조를 통한 비용 절감이다. EU AI Act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안면 인식 등 생체 정보 수집을 엄격히 제한하는 규제가 잇따라 발효되면서 영상 기반 AI 기업들의 사업 환경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오썸피아는 개인을 식별하지 않는 익명 공간 행동 데이터만을 다루는 방식으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의 소지를 처음부터 차단했다.
기술적 완성도는 최근 특허 등록을 마친 XR 융합 지능형 화재 감지 시스템에서 확인된다. 이 시스템은 단일 장비 하나로 관광객을 위한 실감형 AR·XR 콘텐츠 제공과 지능형 화재 감지를 동시에 수행한다. 카메라와 관광객 사이의 이격 거리, 그리고 관광 운영 시간을 센서가 감지해 상황에 맞춰 모드를 자동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무인 감시 모드로 전환되면 불꽃과 연기를 정밀 탐지하고, 화재가 발생할 경우 팬틸트 구동과 고배율 광학 줌으로 발화 지점을 자동 확대 촬영한다. 거울이나 유리창에 반사된 허상 불꽃 탓에 발생하는 오탐지 문제는 다수 카메라 합성 객체 교차 검증 기술로 해결했다.

투자 시장이 오썸피아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 기술이 만들어내는 확장성에 있다. 첫 번째 축은 관광과 상업 시설이다. 테마파크와 아쿠아리움 등에서 방문객의 체류 시간과 동선을 분석해 맞춤형 굿즈 구매나 체험 패스 결제를 유도하는 자율 수익화 에이전트로 작동하며 고객사의 객단가를 끌어올린다. 두 번째 축은 대규모 산업 현장과 공공안전 영역이다. 위험 사건의 우선순위와 좌표를 선제적으로 제공해 화재 확산 경로와 속도까지 예측하는 고도화된 대응이 가능해진다. 세 번째 축은 데이터 게이트웨이 사업이다. 축적된 혼잡도와 위험 정보 등 공간 운영 데이터를 거대 멤버십 앱이나 3rd Party 플랫폼에 API 형태로 개방하고 통행료 성격의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오썸피아 AI연구소장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영상 감시를 넘어, 현실 공간의 의도를 측정 가능한 데이터 자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그리드맵 AI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민문호 대표가 그리는 다음 무대는 더 넓다. 산불 예방과 공공안전, 디지털 트윈 기반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 등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자체와 관광지가 부담해 온 초기 구축 비용과 유지보수 예산을 동시에 줄이는 시너지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꾸겠다는 오썸피아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