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금융IT총괄 김나영 신임 대표 선임, 금융당국 신뢰 회복·경영정상화 가속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가 글로벌 금융IT 전문가를 영입하며 2022년 FTX 파산 여파로 빚어진 1300억원 규모의 고파이 미상환 사태 해결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사 발표를 넘어 가상자산산업의 제도권 편입 시대에 금융 신뢰성을 복구하려는 고팍스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고팍스는 27일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 금융사업개발부문 총괄을 역임한 김나영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3000여 명의 고파이 피해자들이 오래도록 기다려온 경영 정상화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김나영 신임 대표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경영전문대학원(MBA) 학위 소유자이자 국제재무분석사(CFA) 자격을 갖춘 금융 엘리트다. AWS코리아에서 근무하던 시절 국내 주요 금융기관들의 블록체인 및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지원했으며, 복잡한 금융규제와 금융IT 환경에서 입증된 깊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금융정보기업 블룸버그의 한국 대표를 역임했고, 최근까지 한국투자공사(KIC) 운영위원회 위원으로서 주요 경영안건과 리스크 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국내 금융규제 환경과 글로벌 자본시장 전문성을 겸비한 김 대표는 고팍스의 체질 개선을 주도할 최적의 인물로 평가된다.
김나영 대표는 "고파이 고객 자금 상환과 경영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가장 먼저 고파이 고객들의 미상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올해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을 비롯한 해결 과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철저한 내부통제와 투명한 경영을 바탕으로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해 고팍스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고파이 미상환 사태의 배경은 2022년 11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팍스는 고파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 자산을 해외 대출업체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에 맡겼고, 제네시스는 이 자금을 FTX에서 운용했다. FTX의 급작스러운 파산과 제네시스의 연쇄 무너짐으로 고파이 투자자들의 1300억원 규모 자산이 4년 가까이 동결됐다.

고팍스는 1월 29일 고파이 예치 자산 보관 현황을 공개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비트코인 775개, 이더리움 5766개, USDC 약 70만 개 등 총 11종류의 가상자산이 제3자 커스터디(수탁) 구조 하에서 별도 보관 중이며, 회사 운영 자금과는 철저히 분리돼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초기 피해 규모인 566억원이 거래소 시세 변동에 따라 1300억원으로 불어난 현황도 투명하게 공시했다.
글로벌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2023년 고팍스를 인수할 당시 고파이 미상환 자금을 떠안기로 합의했다. 바이낸스는 국내 금융당국의 여러 심사 절차를 거쳐 2024년 10월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임원 변경 신고 수리를 받으면서 배상 절차의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고팍스의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는 이 시점에서 전통 금융과 IT 기술을 두루 아우르는 김나영 대표가 고팍스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끌 최적의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신임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김나영 대표의 영입이 갖는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 금융규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국제 금융시장 경험을 겸비한 리더십이 금융당국과의 협력 채널을 확대하고, 고팍스의 투명한 경영 체계 구축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고팍스에 여러 중요한 과제가 집중된 해다.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심사, 고파이 미상환 금 배상 절차 진행, 금융당국과의 지속적인 협의 등이 모두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김 대표의 금융IT 전문성과 규제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가 이런 복합적인 과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팍스는 이번 신임 대표 선임을 계기로 가상자산거래소의 안전성과 투명성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가운데 고팍스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업계의 신뢰받는 리더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