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 비트코인 희소성 재점화… 실제 거래 가능 물량은 1,700만 개 아래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CZ)가 비트코인 희소성 논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전 세계 백만장자 수가 비트코인 총발행량을 3배 가까이 앞지르는 만큼, 1인당 1개조차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산술적으로 백만장자 한 명에게 돌아가는 비트코인은 0.35개에 그친다.
백만장자가 비트코인보다 많다는 계산, 근거는 무엇인가
창펑 자오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현재까지 채굴된 비트코인이 약 2,007만 개라고 밝혔다. 전체 상한선 2,100만 개 가운데 남은 물량은 4.4%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남은 93만여 개는 4년 주기의 반감기로 발행 속도가 계속 줄어들어 2140년경에야 마지막 코인이 나온다. 그는 이 구조 자체가 비트코인을 디플레이션 자산으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논쟁의 출발점은 한 독자의 지적이었다. 미국에만 백만장자가 2,360만 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 퀸텐 프랑수아는 UBS 글로벌 웰스 리포트 2026을 인용해 전 세계 백만장자 수를 약 5,750만 명으로 제시했다. 채굴된 코인 전체를 이들에게 균등 배분해도 1인당 0.35개다.
실제로 시장에서 살 수 있는 비트코인은 몇 개인가
채굴량과 매수 가능 물량은 전혀 다른 숫자다. 창펑 자오는 개인키 분실 등으로 영구히 복구할 수 없는 코인이 전체의 10~20%에 이른다고 봤다. 이를 제외하면 실질 유통 물량은 약 1,700만 개로 줄어든다.
여기에 장기 보유자 물량이 더해진다. 실제 사용 가능한 공급량을 묻는 팔로워 질문에 그는 장기 보유자들은 보유 코인을 움직이지 않으며 그런 물량은 애초에 살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수치는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2026년 초 기준 거래소 보유 물량은 약 267만 개, 비유동성으로 분류된 물량은 1,400만 개를 넘었다. 거래 가능한 물량만 5,750만 명에게 나누면 1인당 0.046개, 현재 시세로 약 2,925달러어치에 그친다.

그런데 왜 지금 비트코인 가격은 떨어지고 있나
역설적이게도 시장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1년간 46% 하락해 16일 현재 6만 3,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5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 6,080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구매력 관점에서 보면 계산은 더 흥미로워진다. 고점 당시 비트코인 1개는 순자산 100만 달러의 약 12.6%에 해당했다. 현재는 6.3% 수준이다. 즉 백만장자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오히려 1년 전보다 저렴해진 셈이다. 창펑 자오의 경고는 현재 시세가 아니라 공급이 고정된 상태에서 수요가 늘어날 미래를 겨냥한 메시지에 가깝다.
반론은 없나
회의론자들의 논리는 명확하다. 비트코인은 1억분의 1 단위인 사토시까지 쪼갤 수 있어 애초에 1개를 통째로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분할 매수와 부분 소유가 이미 희소성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했다는 반박이다. 창펑 자오 본인이 권해 온 달러 코스트 애버리징(DCA) 전략 역시 코인 전체가 아닌 일부를 꾸준히 모으는 방식이다.
공급 상한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7월 지캐시 공동 창립 과학자는 2,100만 개 상한을 폐지하고 연 4%씩 추가 발행하자고 제안했으나, 비트코인 커뮤니티 다수는 이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