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민간 비즈니스 플랫폼이 본격적인 항해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비즈니스센터(주)가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센터(IBC, Indonesia Business Center)'가 지난 8월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국내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 지원 사업을 전면화한 것이다. 센터를 이끄는 인물은 인도네시아 현장에서 20여 년을 보낸 지역 전문가 이종순 대표이다.
IBC는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통합 솔루션 플랫폼을 표방한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국내 기업과 개인의 성공적인 인도네시아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조직이다. 한국 법인은 이종순 대표가,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PT BIT는 정영섭 대표가 각각 맡아 한국과 자카르타 양쪽에서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를 갖췄다.
이 대표의 이력은 IBC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인도네시아 현장에서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인도네시아 및 아세안 시장 진출을 지원해 온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현지 네트워크 전문가이다. 2014년부터 2025년까지 ASEIC(아셈중소기업친환경혁신센터) 인도네시아 대표사무소장을 역임했고, 2011년 한국 중소벤처기업부와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부의 협력으로 설립된 한-인니 그린비즈니스센터(GBC) 센터장으로 재직하며 시장 조사, 현지 파트너 발굴, 사업화 지원, 투자 네트워크 구축을 주도했다.
GBC 센터장 시절 이 대표가 강조해 온 문제의식은 지금도 유효하다. 그는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와 아세안에 진출하는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대부분이 초기 정착 예산과 현지 정보 부족에 시달린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장은 열려 있지만 정보 비대칭과 제도 장벽이 진입을 가로막는다는 현장의 진단이다. IBC의 사업 구성은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하고 있다.
IBC가 제시한 서비스는 15개 분야에 이른다. 시장조사, 법인설립, 비자발급, 세무·회계, 인·허가 대행, 정부사업 지원, MICE, B2B 매칭, 헤드헌팅, 투자유치, 강의, 통역, 번역, 환자 유치, 송출업 지원까지 고객의 목적과 단계에 맞춘 맞춤형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외국인투자회사(PMA) 설립 절차와 사업자등록번호(NIB), 납세자번호(NPWP) 등 행정 등록, 할랄 인증(BPJPH/MUI)과 BPOM 등록 같은 현지 규제 대응은 한국 기업이 가장 자주 발목을 잡히는 영역이다. 비자 역시 방문비자(B211A), 투자비자, 취업비자와 체류허가(KITAS/KITAP) 갱신까지 세분화해 안내한다.
파트너 네트워크도 눈에 띈다. IBC는 비자·법인설립, 세무·회계, 인증·시험기관, 법률, 통관·물류, VC, 건설·인테리어, 병원, 부동산, 국제학교, 렌트카 등 18개 분야의 전문 파트너를 한 곳에 모은 원스톱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진출 초기의 행정 절차부터 주재원 정착까지 단절 없이 연결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언어와 교육 분야에서의 활동도 이 대표의 강점이다. 그는 인도네시아어 학습서 '클릭 인도네시아어'의 저자로서 개인과 기업, 기관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관련 강의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앞서 국내 최초로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한 M&A·경영·합작·투자 자문 전문 컨설팅 법인을 설립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인도네시아대학교(UI) 인문학부 BIPA 과정 한국 지부장과 인도네시아 대통령 산하 송출보호청 한국 홍보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성과는 양국 정부의 인정으로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부 장관 표창과 대한민국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으며 한-인니 경제 협력과 중소기업 글로벌화 분야의 전문성을 공인받았다.
IBC가 내건 비전은 신뢰, 전문성, 성공 세 가지이다. 합리적인 견적과 신속한 응대로 고객 신뢰를 얻고, 결과로 만족을 주는 전문성을 갖추며, 고객과 함께 성공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인구 2억 8000만 명의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 경제국이자 니켈을 비롯한 핵심 광물 자원 보유국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소재·부품·장비, 헬스케어, K-뷰티, 할랄 식품 등 한국 기업의 기회가 넓게 열려 있는 시장이다. 동시에 복잡한 인허가 체계와 현지 파트너 리스크가 상존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정부 기관 운영 경험과 민간 컨설팅 이력을 함께 갖춘 이종순 대표가 이끄는 IBC가 한-인니 경제 협력의 실질적인 가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