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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 '환전 없는 결제' 빗장 열었다… BC카드·코인베이스 잇는 다리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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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2026-08-13T01:27:12.000Z
- Updated: 2026-08-13T01:27:12.000Z
- Author: 임동민

외국인 지갑 속 USDC를 국내 QR 가맹점 결제로, 3개월 실증 성공 블록체인 난제였던 결제 취소와 환불까지 구현… 가맹점엔 원화 정산 KB증권·캔톤 네트워크 이어 글로벌 카드망까지, 오 대표의 연결 전략 

디지털자산과 법정화폐 사이의 벽을 허무는 작업을 5년 넘게 파고든 경영자가 있다.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다. 그가 이끄는 웨이브릿지가 BC카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함께 해외 디지털자산 지갑을 국내 카드 결제망에 직접 연결하는 실증사업(PoC)을 마무리했다. 방한 외국인이 환전 절차 없이 보유 중인 스테이블코인으로 국내 매장에서 결제하는 구조가 기술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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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실증의 핵심은 '기존 인프라 위에 얹는 블록체인'

이번 실증은 지난 4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됐다. 외국인 방문객이 코인베이스의 레이어2 네트워크 베이스(Base) 기반 지갑에 담아둔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로 국내 BC QR 가맹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시나리오가 적용됐다. 현행 법제도를 고려해 실제 결제 환경이 아닌 테스트넷과 사전 기술 검증 환경이 활용됐다.

주목할 대목은 새로운 전용 단말기나 별도 결제 시스템을 만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미 깔려 있는 카드사 QR 결제망에 블록체인 지갑을 그대로 이어 붙였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추가 장비 투자 없이 해외 손님의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받을 수 있고, 대금은 기존과 동일하게 원화로 입금된다. 오 대표가 강조해온 '작동하는 구조'라는 표현이 그대로 구현된 셈이다. 되돌릴 수 없는 온체인 거래, 취소와 환불의 답을 찾다.

이번 검증에서 가장 까다로운 과제는 결제 취소와 환불이었다. 카드 결제는 승인 이후 취소가 자연스럽지만, 블록체인에 기록된 거래는 되돌리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웨이브릿지는 이용자 지갑에서 결제 금액에 해당하는 USDC를 수취하고 보관한 뒤 이를 원화로 전환해 BC카드 정산 단계로 넘기는 기술을 담당했다. 여기에 카드사의 취소·정산 절차와 온체인 자산 반환 절차를 맞물리게 해, 가맹점에서 취소가 발생하거나 장애가 생기면 사용된 USDC가 고객 지갑으로 즉시 되돌아가는 흐름을 완성했다.

오 대표는 전통 결제망과 블록체인을 잇는 과정에서 디지털자산과 법정화폐 간 환전 인프라의 가치를 확인했다며, 관련 법제화 진행 단계에 맞춰 수탁 및 전환 솔루션을 한층 고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퀀트 전문가에서 기관 디지털금융 설계자로

오 대표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에서 채권운용과 퀀트운용 실무를 쌓은 정통 금융맨이다. 2018년 11월 퀀트 기반 핀테크 기업으로 웨이브릿지를 창업한 그는 회사를 기관과 법인 전용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시켰다. 웨이브릿지는 2024년 12월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를 마쳤고, 기관 대상 프라임 브로커리지와 결제·정산 인프라를 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KB증권, 캔톤 재단과 분산원장 기반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골드만삭스, BNP파리바, 미국 예탁결제원(DTCC) 등이 참여하는 기관용 분산원장 네트워크에서 웨이브릿지가 결제와 정산을 맡는 구조다. 지난 7월에는 CNBC와 스태티스타가 공동 선정한 세계 최고 핀테크 기업 디지털자산 부문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관광 소비까지 스며드는 스테이블코인, 상용화 시계 빨라진다

스테이블코인은 그동안 거래소 간 자금 이동과 디파이, 해외 송금 영역에 머물렀다. 이번 검증은 그 쓰임새가 관광과 쇼핑, 외식 같은 일상 소비로 넓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미 글로벌 유통량이 확보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방한 관광객 결제에 먼저 적용하는 접근은 현실성 있는 상용화 모델로 평가된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가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도입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국내 대형 카드사가 코인베이스와 연동 실증을 마친 의미도 작지 않다. BC카드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해외 디지털자산 지갑과 국내 가맹점 네트워크를 잇는 글로벌 표준 연동 규격(API) 개발과 상용 서비스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결국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승부처는 코인 발행 주체가 아니라 소비자가 이미 쓰고 있는 지갑과 기존 결제망을 얼마나 매끄럽게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국내에서 다진 인프라를 글로벌 연결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오 대표의 구상이, 관광객의 QR 결제라는 가장 일상적인 장면에서 첫 실체를 드러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가상자산이나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