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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함 열두 번 갈아치운 70세 현역 CEO, "회사 로고를 지워도 남는 값을 만들어라"
- URL: https://www.ceotoday.kr/202609030002/
- Published: 2026-09-03T00:31:53.000Z
- Updated: 2026-09-03T00:31:53.000Z
- Author: JUPIL JOUNG
- Tags: #커리어서바이벌 #신동기 #신동기작가 #레이니어파트너스 #사모펀드 #PEF #법무법인린 #골드만삭스 #도이치은행 #뱅커스트러스트 #이랜드CFO #한미사이언스경영권분쟁 #커리어관리 #이직전략 #명함의존증 #2030커리어 #재취업 #직장인필독서 #자기계발신간 #CEO투데이

### 신동기 레이니어파트너스 사장, 53년 커리어 생존기 담은 신간 '커리어 서바이벌' 출간

  
열일곱 살, 고등학교 졸업장 한 장을 들고 부산은행 말단 행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 청년이 있었다. 53년이 흐른 지금 그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사장이자 로펌 고문, 그리고 웹소설 작가로 살고 있다. 그 사이 그가 바꿔 든 명함은 모두 열두 장이다. 신동기 레이니어 파트너스㈜ 사장의 이야기다.

신 사장이 최근 펴낸 신간 '커리어 서바이벌'은 화려한 이력서를 자랑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뱅커스 트러스트 한국지점 창립 멤버, 도이치은행 상무, 골드만삭스 홍콩 아시아본부 매니징 디렉터(MD), 대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이어지는 그의 경력은 그 자체로 한국 금융사의 한 단면이지만, 정작 그가 책에서 꺼내 놓는 것은 성공 공식이 아니라 생존의 기술이다. 어떻게 버텼는가, 잘렸을 때 다음 수를 어떻게 두었는가, 위기의 한복판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결단했는가. 책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은 이 세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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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기 레이니어파트너스 사장

#### "명함 의존증을 경계하라", 경영자가 던지는 직설적 화두

신 사장이 이 책에서 가장 날을 세우는 대목은 이른바 '명함 의존증'이다. 대기업 로고가 박힌 명함 뒤에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다, 그 갑옷을 벗는 순간 방향을 잃어버리는 직장인의 초상이다. 그는 이 문제를 특정 세대의 문제로 규정하지 않는다. 다만 이직과 커리어 전환이 일상이 된 2030세대가 바로 그 갈림길 위에 서 있다고 진단한다.

핵심은 단순하다. 소속 회사의 이름을 지우고 난 뒤에도 시장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자기 자신에게 남아 있는가. 신 사장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만이 조직 밖에서도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경영자의 시선에서 인재를 평가해 온 사람이 던지는 조언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 거시경제 변곡점과 개인 커리어를 겹쳐 읽다

'커리어 서바이벌'은 초월, 통찰, 결단, 복구, 연대라는 다섯 개 파트로 구성된다. 구성 자체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서술 방식이다. 신 사장은 볼커 쇼크와 플라자 합의 같은 세계 경제의 변곡점을 개인의 커리어 곡선과 나란히 놓고 읽어낸다. 거시경제의 파도가 한 개인의 책상 위에 어떤 방식으로 내려앉는지를 실증적으로 보여 주는 셈이다.

여기에 현장 감각이 살아 있는 실전 사례가 파트마다 배치돼 있다. 실직 후 72시간 만에 재취업에 성공한 과정, 런던 테러라는 극한 상황 앞에서 10퍼센트 할인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협상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남의 이야기로 읽히던 대목이 어느 순간 독자 자신의 이야기로 넘어오는 지점이 이 책의 힘이다.

#### 구조조정과 경영권 분쟁의 최전선을 지나온 경영자

신 사장의 이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위기 국면에서의 실행력이다. 이랜드그룹 CFO 재직 시절 그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는 장남 측의 경영권 회복을 이끌며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협상 테이블과 이사회, 그리고 인수합병(M&A) 현장을 두루 거친 경험이 책의 서술에 구체성을 부여한다.

현재 그는 PEF 운용사 레이니어 파트너스㈜ 사장과 법무법인 린 고문으로 활동하며 여전히 현역으로 남아 있다. 일흔이라는 나이에도 웹소설 집필이라는 새로운 명함을 한 장 더 만들고 있다는 점은 그 자체로 이 책의 메시지를 증명한다.

#### "이 책의 유일한 자격증은 열두 번 살아남았다는 사실"

'커리어 서바이벌'은 막연한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누구나 따라 하면 성공한다는 식의 공식도 제시하지 않는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출발해 열두 번의 전환을 모두 통과한 사람이 직접 썼다는 사실, 신 사장은 그것이 이 책의 유일한 자격증이라고 말한다.

이직이 상수가 되고 정년의 개념이 흐려지는 시대다. 조직의 이름이 아니라 개인의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환경에서, 반세기 넘게 시장의 검증을 받아 온 한 경영자의 기록은 직장인뿐 아니라 스타트업 창업자와 중간관리자, 인사 담당자에게도 실질적인 참고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