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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억에 팔린 런던베이글뮤지엄, 그 다음 브랜드는 왜 같은 숫자를 쓰지 못했나
- URL: https://www.ceotoday.kr/202608210001/
- Published: 2026-08-21T03:16:06.000Z
- Updated: 2026-08-21T03:16:06.000Z
- Author: JUPIL JOUNG
- Tags: #런던베이글뮤지엄 #런베뮤 #이효정 #료디렉터 #런던베이글뮤지엄창업자 #엘비엠 #LBM #JKL파트너스 #2000억매각 #아티스트베이커리 #카페레이어드 #하이웨스트 #베이글맛집 #오픈런 #소금빵 #F&B브랜드 #사모펀드인수 #브랜드가치 #과로사논란 #고용노동부기획감독 #강관구대표사임 #스타트업엑시트 #CEO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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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료(이효정)의 성공 방정식과 그 이후, 브랜드 가치의 민낯

한 잔의 커피와 한 개의 베이글로 2,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만들어낸 브랜드가 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시작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이다. 그러나 같은 사람들이 만든 그다음 브랜드는 그와 같은 숫자를 다시 쓰지 못했다. 한국 F&B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흔들리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 안국동 골목에서 시작해 2,000억 원 몸값까지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1년 9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1호점을 열었고, 이듬해인 2022년 2월 법인 엘비엠(LBM)으로 정식 설립됐다. 실적은 폭발적이었다. 2023년 매출 360억 원에 영업이익 126억 원을 기록했으며, 당시 국내 매장은 안국·도산·제주 등 5개에 불과했다. 2024년에는 매출 796억 원, 영업이익 243억 원의 첫 감사보고서를 공개하며 시장의 눈높이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결과는 대형 딜로 이어졌다. 2025년 7월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엘비엠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인수가격은 2,000억 원 내외로 알려졌다. 지난해 EBITDA 등을 감안한 기업가치는 1,700억 원 안팎으로 평가됐다. 매각 전 엘비엠의 주요 주주는 이상엽 이사(46%), 김동준 이사(29%), 이효정 CBO(15%), 강관구 대표(10%) 등 창업 멤버 4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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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 제주점

#### 브랜드를 만든 사람, 료(이효정)는 누구인가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아이콘은 활동명 '료'로 알려진 이효정 브랜드 총괄 디렉터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알스타일, 러브앤헤이트 등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20여 년간 패션업계에 몸담았던 그는, 런던 코번트가든 인근 카페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2017년 카페 하이웨스트를 열며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아티스트베이커리, 카페 하이웨스트, 카페 레이어드는 모두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공간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의 성공 방정식은 맛보다 '감정'이었다. 그는 신간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한 비법은 없으며 자신만의 지름길, 자신만의 최단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25년 6월에는 '료'라는 이름으로 에세이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을 출간하며 브랜드 철학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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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 제주점

#### 2,000억과 200억, 숫자의 간극

매각 이후 그는 새로운 브랜드에 집중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을 JKL파트너스에 매각한 이후 이 창업자는 소금빵 전문 베이커리 아티스트베이커리를 앞세워 사업을 이어갔다. 아티스트베이커리는 오픈 첫날부터 긴 줄이 늘어서며 '런던베이글뮤지엄의 힘'을 확인시켰고, 매장명을 안국점으로 정한 데서 확장 의지도 읽혔다. 

다만 온라인과 업계 일각에서 회자되는 '2,000억 대 200억'이라는 비교는 공식 확인된 수치가 아니다. 아티스트베이커리의 별도 기업가치나 거래가는 공개된 바 없다. 그럼에도 이 비교가 회자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창업자의 감각은 복제 가능하지만, 브랜드가 특정 시점의 트렌드와 결합해 만들어낸 폭발적 밸류에이션은 반복되기 어렵다는 시장의 냉정한 인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매각 당시에도 업계에서는 F&B 산업의 평균 멀티플이 7\~8배 수준인데 15배 이상을 원한다는 점에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 매각 뒤에 남은 것, 창업자 리스크

브랜드의 진짜 시험대는 매각 이후 찾아왔다. 2025년 7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20대 직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과로사 의혹이 제기되며 불매 움직임까지 확산됐다. 고용노동부는 LBM 본사와 런던베이글, 아티스트베이커리, 레이어드, 하이웨스트 등 총 18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결과는 무거웠다. 고용노동부는 3개월간의 기획감독 끝에 장시간 노동과 임금 체불, 산업안전 관리 부실 등 다수의 노동관계법 위반을 확인하고 형사입건 5건과 과태료 8억 원 규모의 제재를 부과했으며, 임금 5억 6,400만 원 미지급에 대한 시정을 지시했다. 이에 운영사 LBM은 2026년 2월 13일 입장문을 내고 감독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으며, 창업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강관구 대표가 사임했다.

창업자에 대한 책임론도 이어졌다. 료 창업자는 사건이 공론화된 직후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브랜드 철학을 강조하던 주요 유튜브 영상도 대부분 비공개 처리됐다. 그는 매각 전까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가 이후 고문 역할로 물러났으며, 매각 후 회사 지분은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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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 제주점

#### 브랜드는 감성으로 크지만, 시스템으로 지켜진다

런던베이글뮤지엄 사례가 남긴 교훈은 명확하다. 브랜드 밸류에이션은 창업자의 감각과 공간 기획력으로 단기간에 폭발할 수 있지만, 이를 지키는 것은 인사·노무·안전이라는 지루한 시스템이라는 사실이다. 실제 런던베이글은 단기간에 매장을 확장했지만 쪼개기 계약, 인사·회계 시스템 부재 등 내부 관리 체계가 확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두 번째 브랜드가 첫 번째 브랜드의 숫자를 넘지 못하는 현상은 F&B 업계의 오랜 숙제이기도 하다. 오픈런과 인증샷으로 형성된 브랜드 프리미엄은 시장이 새로움을 소비하는 속도만큼 빠르게 소진되기 때문이다. 결국 남는 것은 창업자의 이름이 아니라, 그 이름을 지탱하는 조직의 체력이다. 2,000억과 200억 사이의 간극은 시장이 창업자에게 던지는 가장 정직한 질문인 셈이다.

CEO투데이 취재 결과, 업계에서는 향후 JKL파트너스의 밸류업 전략과 노무 리스크 해소 여부가 런던베이글뮤지엄 브랜드 가치의 재평가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